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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도서

김종원의 《부모의 감정 어휘력》 심층 분석 보고서

by echopresso2030 2025.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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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의 《부모의 감정 어휘력》 심층 분석 보고서

 

1. 개요

《부모의 감정 어휘력》은 인문 교육 전문가 김종원이 부모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63세트(126개)의 필수 어휘를 정리한 자녀교육서이다.
책은 세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부모의 언어 사용이 아이의 인식과 관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전제 아래 일상·감정·생각 어휘를 구분하고 있다.

목차 구조

  • 1장 일상 어휘: 아이의 태도와 행동을 변화시키는 어휘 26세트
  • 2장 감정 어휘: 대화를 따뜻하게 하고 아이 마음을 공감하게 하는 어휘 20세트
  • 3장 생각 어휘: 아이의 지적 사색을 돕는 어휘 21세트
 
일상·감정·생각 어휘 분류 다이어그램

2. 주요 내용

2.1 1장: 일상 어휘

부모가 매일 무심코 사용하는 단어 한 가지를 더 풍부하거나 정확한 표현으로 바꾸면 아이의 태도와 행동이 달라진다.

  • ‘혼내다’ 대신 ‘알려 주다’로 전환하여 훈육의 목적을 온화하게 전달
  • ‘대박’ 대신 ‘근사하다’로 바꾸어 긍정적 가치를 높여 표현

2.2 2장: 감정 어휘

감정을 단순히 드러내는 것을 넘어 아이의 마음을 깊이 공감하도록 돕는 어휘를 소개한다.

  • ‘당당하다’/‘건방지다’처럼 경계를 구분하여 상황에 맞는 표현 사용
  • ‘억울하다’와 ‘분하다’의 미묘한 차이를 이해하여 감정 이입과 공감 강화
 
감정 어휘 범주 다이어그램

2.3 3장: 생각 어휘

아이의 사고를 확장하고 자신만의 관점을 갖도록 돕는 어휘다.

  • ‘비난하다’ vs. ‘비판하다’로 비판의 강도와 대상에 차별화된 태도를 형성
  • ‘말꼬리’ vs. ‘말 연습’으로 언어 자체에 대한 태도를 학습
 
각 장별 어휘 쌍 수 비교

3. 저자 분석

김종원은 50만 학부모가 사랑하는 인문 교육 전문가로, 지난 20년간 인문학적 소양과 언어의 힘을 강조하며 부모 교육 강연을 이어왔다.

  • 저서: 《66일 인문학 대화법》 《부모의 어휘력》 《김종원의 진짜 부모 공부》 등 100여 권
  • 강연 및 소통: 연 100회 이상 전국 강연, 온라인 채널(블로그·인스타그램 등)에서 활발히 활동
 
김종원 작가의 초상 실루엣

4. 등장인물 간 갈등 구조

책은 인물 간 서사 없이 ‘부모’와 ‘아이’의 심리적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어휘 선택에서 오는 갈등을 다룬다.

  • 부모의 무의식적 명령 vs. 아이의 반응: 일상 용어의 부정확성으로 꼬인 훈육 방식이 아이와의 불화로 이어짐.
  • 부모의 감정적 반응 vs. 아이의 감정 이해 부족: 감정 어휘 오용으로 인해 마음의 교류 단절과 오해 발생.
  • 부모의 고정된 사고 vs. 아이의 자기주도 학습: 생각 어휘 빈곤은 아이의 자율적 사색 및 문제해결 능력을 저해함.

5. 독후감 

책을 덮고 난 뒤, 내 안에 남은 것은 **‘언어의 힘’**을 실제로 체감하게 된 설렘이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일상 속 어휘 하나를 바꾸는 연습이 ‘필터 교체’ 정도의 가벼운 시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1장을 시작하자마자 “혼내다” 대신 “알려 주다”를 쓰며 아이에게 다가가 보니, 아이의 눈빛이 달라졌다. 엄격함이 부드러움으로 바뀐 그 순간, 대화는 마치 얼어붙은 호수가 갑자기 녹아내리는 듯 자연스러워졌다. 자칫 무심코 던진 말이 아이에게 상처를 주거나, 미묘한 어조 차이가 금세 갈등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

 

2장에서 감정 어휘를 필사하며 쓰다 보니, 내 안의 감정 지형도가 드러났다. 나는 얼마나 ‘분하다’와 ‘억울하다’를 구분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아이의 작은 실수를 무조건 한숨으로 받아들였던가. 반면, ‘통쾌하다’와 ‘후련하다’ 같은 단어는 저절로 공감문을 열어 주었다. 매일 밤 아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습관처럼 썼던 단어가 내 마음의 문을 닫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웠다.

 

‘생각 어휘’ 파트는 부모인 나에게 새로운 사유의 지평을 열어 주었다. ‘비난하다’라는 칼끝이 아닌, ‘비판하다’라는 명확한 질문이 되어야 아이도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음을, 필사 글씨마다 되새겼다.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무게와 온도를 가진 어휘들이 아이와의 마찰을 줄이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 준다는 당위가 손끝으로 전해졌다.

 

66일을 완주한 지금, 목차의 첫 문장을 다시 쓰며 지난 시간을 돌아본다. 처음과 달리 글씨는 또렷해졌고, 펜을 움직이던 마음은 한층 부드러워졌다. 무엇보다 아이를 향한 시선이 달라졌다. 이제는 대화 사이에 놓인 작은 틈에도 귀 기울이며, 어휘 하나하나의 온도를 함께 나누려 한다. 이 단순한 습관이 우리 가족의 내일을 어떻게 바꿀지 기대된다.

 

이 책은 단순한 단어 공부가 아니다. 부모의 언어가 아이의 세상을 어떻게 짓는지를 깊이 이해하게 하고, 매일의 필사로 그 언어를 내 안에 체화하게 해준다. 어휘 하나를 바꾸는 것은 곧 관계의 좌표를 재설정하는 일이기에, 이 책은 모든 부모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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