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품 개요
『첫여름, 완주』는 2025년 4월 출간된 김금희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로, 서울에서 삶의 균열을 겪은 주인공 손열매가 전라북도 완주리로 떠나 도피 아닌 ‘삶의 회복’을 경험하는 성장담을 그린 작품이다.
1.1 출간 정보
- 출판사: 무제(MUZE)
- 출간일: 2025년 4월
- 페이지 수: 224쪽
- 구성: 독서를 기반으로 한 오디오북 우선 공개 형태
1.2 배경 및 무대
- 배경: 전라북도 완주군 완주리라는 작은 시골 마을
- 시간: 여름 한 철, 계절적 상징성과 감정 변화의 장치

2. 저자 분석
2.1 생애 및 문학 활동
김금희(1979~)는 부산 출생, 인천 성장 후 인하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한 뒤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데뷔한 중견 소설가이다.
- 주요 수상: 신동엽문학상(2015), 젊은작가상 대상(2016), 현대문학상(2017) 등.
- 대표작: 『경애의 마음』(2018), 『대온실 수리 보고서』(2024) 등.
2.2 문체와 특징
- 언어의 섬세함: 일상과 자연을 감각적으로 묘사하며 독자를 몰입시킨다.
- 희곡적 구성: 오디오북을 염두에 둔 대화와 효과음 지시어 삽입으로 발화 주체가 명확하다.
- 주제적 깊이: ‘낯선 것과의 공존’, ‘계절의 상징성’, ‘사람과의 연결’을 주요 주제로 삼는다.
3. 주요 내용 및 줄거리
3.1 사건 전개
- 도시 탈출: 스트레스와 배신, 우울증 진단을 받은 열매는 완주리로 떠난다.
- 완주 도착: 절친 수미가 남긴 빚을 해결하기 위해 찾아간 곳에서 수미의 어머니를 만난다.
- 새로운 공동체: 암 투병 중인 수미의 어머니, 인간 혐오 청년 강동경, 방치된 중학생 한양미, 한물간 배우 정애라 등 개성 있는 이웃들과 교감하며 치유를 경험한다.
- 내면의 회복: 사람들과 자연 속에서 작은 일상 속 위안을 얻으며 ‘살아감’의 의미를 되찾는다.
3.2 주제 및 메시지
- 낯섦의 친밀화: 낯선 공간에서 자신을 다시 발견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
- 계절과 삶: 여름이라는 계절이 내면의 뜨거움과 생동감을 반영하는 상징으로 작용.
- 연대와 치유: 타인의 상처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연결이 재기의 원동력이 됨을 강조.
4. 등장인물 및 갈등 관계
손열매 | 프리랜서 성우, 우울증 진단 | 과거 배신과 자신감 상실, 새로운 만남에서 회복 갈망 |
고수미 | 실종된 언니, 빚을 남김 | 열매와 수미 어머니 사이에서 갈등 촉발 |
수미 어머니 | 암 투병 중, 매점 운영 | 열매에게 ‘있어도 된다’ 위안을 주며 대립·포용 관계 |
강동경 | 인간 혐오 청년 | 열매와 충돌하면서도 공감으로 관계 변화 |
한양미 | 방치된 중학생 | 열매의 도움으로 관계 회복과 성장 |
정애라 | 과거의 배우, 고립 | 열매와의 교류로 재기의 희망 모색 |
- 열매 vs. 수미 어머니: 경제적 부담과 불신 속에서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며 변해간다.
- 열매 vs. 강동경: 인간관계에 울타리를 친 강동경과 충돌하다 우정으로 발전한다.
- 열매 vs. 자기 자신: 우울증이라는 내적 갈등을 극복해 나간다.
6. 독후감
『첫여름, 완주』는 도시의 소음과 상실감에 지친 한 사람의 마음이 시골의 고요 속에서 다시 숨 쉬는 과정을 담담히 그려낸 작품이다. 주인공 손열매는 언니의 배신과 우울증이라는 상처를 안고 도시를 떠나 완주로 향한다. 완주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마치 살아 숨 쉬는 또 하나의 인물처럼 열매의 내면과 상호작용하며 이야기를 이끈다.
열매는 완주에서 수미 어머니를 만나고, 암 투병 중에도 밝은 에너지를 잃지 않는 그녀에게서 삶의 애틋함을 배우게 된다. 갈 곳 없던 열매에게 “여기 있어도 된다”는 말은 따뜻한 응원이자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계기가 된다. 또한 인간 혐오로 스스로를 가둔 강동경과의 충돌은 대립 그 자체 이상의 성찰을 불러와, 관계 속에서 얻는 공감과 치유의 힘을 실감하게 한다.
한양미라는 중학생과 정애라라는 한물간 배우의 이야기는 각각 외로움과 과거의 자아에 매몰된 인간 군상을 보여 주며, 열매가 이들을 통해 거울처럼 자신을 돌아보도록 한다. 이처럼 김금희는 각기 다른 상처를 지닌 인물들을 재기발랄하고 유쾌한 순간으로 그려내며 숭고한 연민을 자아낸다.
문체는 시흥처럼 잔잔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대화와 효과음을 지시하는 희곡적 형식 덕분에 오디오북으로 청각적 체험을 병행하면, 마치 연극을 관람하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여름의 무더위와 자연의 생동감이 인물들의 감정 곡선을 더욱 선명하게 살려 주며, 끝내 ‘살아감’의 의미에 다다른다.
우리는 누구나 사랑하고 배신당하며, 때로는 삶의 고비 앞에서 무너진다. 그러나 작은 공동체 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지지하는 순간, 비로소 삶은 다시 살아진다. 『첫여름, 완주』는 남아 있는 무수한 상처 앞에서도 어느 한 곳에는 항상 유쾌함이 있음을 상기시킨다. 이 소설은 낯선 공간에서 길을 잃었을 때, 누군가 건네는 한마디의 위로가 얼마나 큰 용기가 되는지 깨닫게 해 준다. 이렇게 완주에서의 첫여름은,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작은 등불을 켜는 여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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